본문 바로가기
일반인 눈높이의 테니스

테니스 포핸드 "라켓을 던져라"

by 미지의세계로 2023. 3. 23.
반응형

먼저 이야기하지만 나는 구력 1년따리 테린이다.

내가 하는 이야기는 중급이상의 실력자에게는 하등 쓸모 없을 것이며

테린이지만 완성된 포핸드 스윙을 장착한 사람에게는 불요한 이야기 임을 알려드린다.

 

테니스 레슨을 받다가 또는 유튜브 영상을 보다가 이런 이야기를 한번씩 들어 보았을 것이다.

 

"라켓을 뿌리듯이, 라켓을 던져버리듯이 스윙해라"

 

귀로는 정확하게 알아 듣지만 내 몸의 퍼포먼스는 확연히 다름을 느낀다.

인풋과 아웃풋이 비례하기가 힘든게 일반인 평균 운동신경을 가진 사람들의 고충이지 않을까.

뭘 어떻게 라켓을 던지라는 건지.... 그냥 손을 놔버리라는 건가..

 

보통은 코치들이 레슨 받는 사람들에게 공을 하나 두개 씩 던져주면서 수정이 필요한 부분을 네트 넘어에서 구두로 말해주는게 통상적인 레슨의 모습이다. 이렇게, 저렇게 하세요, 그거 하지 마세요 등등.

 

필자는 지금까지 총 세명의 코치들을 만났다.

첫번째 코치는 필자에게 포핸드 칠때 '오른손을 견고하게 하고 앞으로 끌고 나오라' 라고 주문했다.

두번쨰 코치는 '라켓을 너무 꽉 쥐지말고 공에 임팩트 하는 순간에만 힘을 줘라' 라고 알려주었고,

지금 배우고 있는 세번쨰 코치는 '라켓을 던진다는 느낌으로 스윙해라' 라고 코칭해 주고 있다.

 

또한 유튜브에서는 채널마다 다르겠지만 손목에 힘을 빼고 '레깅'을 해야 한다, 

'라켓 손잡이 바닥이 먼저 보이게 끌고 나와라' , '라켓이 공을 지나가듯이 스윙해라'.......

 

우선 지금 배우고 있는 코치의 진단은 이랬다.

1.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가 있으니 금방 지치고.

2. 부드러운 스윙으로 상대의 힘을 이용할 줄 모른다.

3. 공을 두껍게 맞추고 스윙으로 탑스핀을 주어야 한다.

 

당연히 레슨 현장에서 수정은 어렵다. 20분이라는 시간안에 교정은 이뤄 질 수 없는게 당연하기 때문에.

 

레슨을 마치고 코치가 한 말을 곰곰히 나의 버젼으로 해석해 보았다.

 

1.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가 있으니 금방 지치고. -> 공이 넘어오면 일단 긴장/당황/돌격 이다

2. 부드러운 스윙으로 상대의 힘을 이용할 줄 모른다. -> 당황했으니 몸에 힘이 빡 들어간다

3. 공을 두껍게 맞추고 스윙으로 탑스핀을 주어야 한다. -> 그와중에 탑스핀 먹이고 싶은 욕심은 많다...

 

코치한테 코멘트를 듣고나서 다음 번 레슨을 가기전에 라켓 스트링을 바꿧다.

전에 쓰던 스트링이 아니고 새로운 조합의 새로운 텐션으로 바꿧다.

왜냐하면 이기적인 나는 포핸드가 잘 안돼는 이유가 스트링 탓이라고 생각했으니까

 

결과는 대 실패.

 

안그래도 무너지고 있던 폼에 라켓 스트링 텐션이 기존 대비 8파운드나 줄여졌으니

쳤다하면 공은 홈런이 됬고, 공이 라인을 넘어갈까봐 스윙이 소극적으로 바뀌었으며,

그와중에 스핀 욕심은 또 있어서 면은 중구난방으로 팔랑거리니 내 포핸드는 아사리판이 되고야 말았다....

 

그리고 오늘 서브로 사용하던 라켓(바꾸기전과 동일한 텐션) 을 들고 레슨을 받으러 갔다

확실히 홈런은 나오지 않는다. 비루한 구력이지만 버릇이 되었던 건가? 텐션을 확 낮춰작업한 라켓보다

훨씬 안정감이 있었다.

 

게다가 답답했는지 러블리 코치님이 오늘은 친절하게도 내가 서있는 코트 쪽으로 친히 넘어와서 포/백 교정을 해주면서 디테일하게 조언해 주었다. 레슨 조금 받아보시면 알겠지만, 코치들이 한두달 지나면 왠간해서는 수강생 쪽으로 넘어오는 일이 없다. 

각설하고, 오늘 코치님의 코멘트는 나의 심리상태와 잘못된 의도를 완벽하게 관통시켜주는 것 이었기에 공유 하고자 한다. 아 물론 1년 정도 테린이 분들과.

 

회원님은 지금,

1. 탑스핀을 신경쓰다보니  스윙이 앞으로 쭉 나오지 못하고 중간에서 와이퍼 스윙을 해 버립니다. 그러니 면이 얇아지고 픽픽 거리며, 임팩트가 불안합니다. 임팩트가 불안하니 서두르고 스텝도 꼬이고 몸에 힘이 들어갑니다. -> 지난주부터 탑스핀 먹일 생각만 하고 있었다...

 

2. 탑스핀이 어쩌면 궁극적인 어떤 구질의 도착점이라고 하는것이 맞긴 합니다. 단, 플랫성 타구라고해서 쓰임이 없는 것도 아니고 스핀이 아예 없지 않으니까 지금은 공을 두껍게 맞추는 것에 집중합시다. 탑스핀은 그 다음이에요.

-> 스스로 픽픽 거리는 스윙을 극혐하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3. 탑스핀을 위한 초보자들의 가장 큰 실수가 유튜브에 업로드된 '상향 스윙' '어퍼스윙' '와이퍼 스윙'등을 보고 그걸 무지성으로 따라하는 것인데, 권하지 않습니다. 아시다시피 사람 몸의 근육, 신체조건이 전부 다 다른데 그거 따라하면 안됩니다. 특히 ATP프로 선수들 ... 걔들은 일반인이랑 코어 힘 자체가 다른 사람들입니다. 그중에 최고는 나달인데 걔는 거의 변칙성 스윙입니다.

-> ..!! 나달 탑스핀 영상을 최근에 엄청 보긴 했다....!!..... 

 

 

하나 하나가 와 닿는 코멘트였다. 그리고 저 이야기를 듣고 다시 피딩 공 몇개를 쳐 보았는데 확실히 다름을 느낄 수 있었다. 당연히 만족 스러운 레슨이었고.

 

테니스를 배우고 치다 보면 한 3개월에 한번씩은 이런 위기의 순간들이 아직은 오는거 같다.

뭔가 잘 안돼고 폼이 망가진거 같고.. 필자는 이번이 한 세번째 쯤인거 같은데... 그때마다 스트링을 갈거나, 라켓을 새로 사거나 하는등으 증말 쓸데없는 행동을 해왔다.

 

결론, 억지로 탑스핀을 먹이려고 하지 말자. 나달 따라하지 말자.

 

테니스에 정답없다.

 

 

 

 

 

 

반응형

댓글